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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굿 플레이스(The Good Place) : 천국과 지옥의 현대적 해석

염재 2022. 1. 30. 22:11

넷플릭스 시리즈 '굿 플레이스(The Good Place)' 메인 화면 (출처: 넷플릭스)

1. 현대적 해석으로 사후세계를 유쾌하게 풀어나가다!

  넷플릭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굿 플레이스' 시리즈는 천국과 지옥에 대한 기존의 엄숙하고 진지한 느낌을 유머러스하고 재치 있게 잘 해석한 드라마입니다. 재치 있고 독특한 세계관 속에는 개성이 뚜렷한 주연 및 조연 배우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이들은 천사와 악마, 인간으로 나뉘는데, 이들 사이에 발생하는 사건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은 시종일관 유쾌하고, 때로는 눈물샘이 차오르게 감동적이면서도 톡톡 튀는 센스의 반전 요소까지 잘 어우러져 '굿 플레이스' 특유의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굿 플레이스 속 주연 배우 6명의 모습 (출처: 네이버 블로그)

2.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봅시다 (스포일러 없음)

  주인공 엘리너(배우: 크리스틴 벨)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이후 어떤 장소에서 눈을 뜨게 된 그녀는 "Welcome! Everything is Fine."이라는 문구가 적힌 벽을 바라보며 어느 소파에 편히 앉아있습니다. 잠시 후 이곳의 관리자로 보이는 이를 만나게 된 엘리너는 그를 통해 이곳이 사후세계이며 '굿 플레이스'라고 불리는 일종의 '천국'임을 알게 됩니다.

이윽고 관리자인 마이클(배우: 테드 댄슨)의 손에 이끌려 굿 플레이스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이곳이 일종의 착한 사람들만 올 수 있는 천국이며, 여기서는 당신이 뜻한 모든 바를 이룰 수 있으니 그저 편히 즐기기만 하면 된다는 안내를 받습니다. 그리고 마침 마을에서는 마이클의 연설이 열리고 있습니다. 내용은 바로, 초월적인 어떤 존재들(아마 천사, 신)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지구인들은 전부 감시의 대상이고 이들의 삶에 +적인 요소가 많으면 이곳 '굿 플레이스'에, -적인 요소가 많다고 판단되면 '배드 플레이스'에 배정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굿 플레이스 속 마이클의 연설 중, 지구인을 평가하는 초월적인 시스템의 설명... (아무도 안 보는 게 아니다, 넌 이미 감시당하고 있었다!)

그런데 엘리너는 무언가 석연찮음을 느낍니다. 본인의 평가지표가 무언가 단단히 틀린 것 같으며, 자신이 굿 플레이스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었습니다. 심지어 이곳에서는 영혼의 단짝인 소울메이트를 한 명씩 연결시켜주는데, 엘리너의 소울메이트인 치디(배우: 윌리엄 잭슨 하퍼)와도 그다지 성격이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굿 플레이스는 완전무결한 천국이라고 하기에는 종종 드러나는 사소한 결함들이 무척이나 신경 쓰이는데요...

 

과연 이들이 말하는대로 이곳, '굿 플레이스'는 정말 천국이 맞는 걸까요?

 

3. 한참 웃고나면 가슴 따뜻해지는 감동적인 드라마

  넷플릭스 시리즈 '굿 플레이스'는 총 4개의 시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즌 4를 마지막으로 총 완결이 이루어진 작품이며 각 시즌은 약 12개 에피소드씩(1시즌 13, 2시즌 12, 3시즌 12, 4시즌 13) 총 50화짜리입니다. 지금 새로 시작하셔도 부담 없이 시작하실 수 있을만한 분량이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면 완결까지 쉴 새 없이 달려가는 자신과 자신의 눈 밑 다크서클이 쉴 새 없이 턱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함께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만큼 재미있고 몰입감 높은 스토리이며, 매 시즌마다 반전이 존재하는데 전혀 뻔하지 않기 때문에 이걸 예측한다면 참 상상력이 풍부하신 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과장되거나 저질스러운 요소로 웃음을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유쾌하게 웃으면서도 뒤 끝이 없다는 점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동시에 심금을 울리는 요소가 곳곳에 심어져 있어서 웃다가 울다가 웃다가 엉덩이에 뿔이 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는데, 혹시 뿔이나 털이 그곳에 나더라도 일단 즐거웠으면 됐지라는 마음으로 결말까지 달려가게 되고 맙니다.

 

무려 2년 전에 시즌4가 나오자 마자 후다닥 완결까지 상영했는데,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내용이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을 보면 앵간히도 이 시리즈를 제가 좋아했구나 싶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꼭 상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굿 플레이스 속 중요한 시간 개념인 '제러미 베러미' (영원한 시간, 무한회귀, e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