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널 찾아갈게 (I'm gonna come find you.) (스포일러 없음)
어느 날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고, 충돌할 경우 지구는 멸망될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이에 지구인들은 힘을 합쳐 로켓을 발사하여 소행성을 무력화하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로켓에 있던 화학물질이 온 지구로 퍼지고, 이 물질로 인해 지구의 냉혈동물에게 돌연변이 현상이 발생합니다. 여기서 냉혈동물이라 함은 '외부의 온도 변화에 따라 체온이 변화하는 동물'을 뜻하며, 지구 상에서는 포유류와 새를 제외한 거의 모든 동물이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돌연변이 현상은 냉혈동물들이 거대 괴수로 변하여 인간을 잡아먹는 상황까지 초래하고, 이로 인해 단 1년 만에 온 지구인의 95%가 사망하고 남은 사람들은 지하 벙커 안에서 남은 목숨을 부지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주인공 조엘(배우: 딜런 오브라이언)은 살아남은 일부 인간들에 속해있으며 벙커에서 7년째 잡일을 담당하며 살아오고 있습니다. 여느 날과 다를 것 없던 날, 조엘이 속한 그룹의 벙커로 돌연변이 한 마리가 침투해오고 이를 처치하는 과정에서 동료 한 명을 잃게 됩니다. 이 시기, 조엘은 자신이 7년 전에 사랑하던 에이미(배우: 제시카 헨윅)와의 관계를 그리워하고 있었고, 이제는 스스로 떨쳐내고 일어서서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그는 돌연변이 괴물을 만나면 꼼짝없이 몸이 얼어붙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너무나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조엘은 결국 모두의 응원을 뒤로한 채 벙커를 나서 에이미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에이미가 속한 또 다른 생존자 그룹을 향해 지상 여정을 떠난 조엘은 과정 중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고 생존의 기술을 터득합니다. 과연 조엘은 과거의 사랑을 찾아 행복한 삶을 다시 영위할 수 있을까요? 그를 기다리는 온갖 종류의 돌연변이와 시련을 어떻게 극복하고 헤쳐 나아갈지 영화 속에서 직접 살펴봅시다.
2. 큰 이질감 없이 적절한 배역 설정
이 영화 '러브 앤 몬스터스'는 주연으로 딜런 오브라이언, 제시카 헨윅이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딜런 오브라이언은 영화 '메이즈 러너' 시리즈에서 무려 주연으로 쭉 호흡을 맞춰왔었고, '어쌔신: 더 비기닝', '딥워터 호라이즌' 등 다양한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그 연기력과 개성을 증명해왔습니다. 그러니만큼 이번 영화에서도 본인만의 개성과 액션감을 발휘하여 굉장히 유쾌하고 한편으론 호탕한 장면을 잘 연출해주었습니다. 특히 달리는 모션은 역시 전직 메이즈 러너 출신이라 그런지 여전히 빠르고 스피디한 모습으로 잘 담긴 것 같습니다. 제시카 헨윅은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서 조연을 맡았고, 이번에 개봉할 '매트릭스: 리저렉션' 에서도 주요한 역할로 등장할 예정입니다. 약간 동양적인 인상이며 여전사 역할에도 잘 어울릴법한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정보를 찾아보니 영국인 아버지와 싱가포르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이번 영화를 통해서 다방면으로 어울릴 수 있는 본인의 개성을 잘 드러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반가운 배우로는 클라이드 역의 '마이클 루커' 가 있습니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욘두' 역할로 나왔던 배우입니다. 피리를 불어서 주변 적들을 재빠르게 처치하던 따뜻한 마음씨의 츤데레 아버지 캐릭터였죠. 이 영화에서도 거친 남자의 외관이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츤데레 생존자의 모습으로 나와 마음을 훈훈하게 해 줍니다.
3. 눈도 즐겁고 마음도 훈훈해지는 따뜻한 이야기
'러브 앤 몬스터스'라는 제목만 보면 굉장한 삼류 영화의 느낌이 물씬 느껴집니다.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도 '사랑'과 '몬스터'를 한 줄에 쓴다는 것은 굉장히 과감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예비 상영자로 하여금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서, 상영하게 할 수도 있지만 클릭 자체를 거부하게끔 만드는 단어 조합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영화 소개글도 매우 간략합니다. "짠하지만 사랑스러운 조엘. 그가 지하 생활을 박차고 나온다. 진정한 사랑, 그녀를 만나러 가기 위하여!" 이것이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소개글입니다. 흔하디 흔한 괴수 액션 영화에 로맨스까지 조금 혼합된 느낌의 영화로 치부해버릴 수 있지만, 막상 상영을 시작하면 러닝타임 109분이 굉장히 빨리 지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시각적, 청각적, 심리적으로 적절한 자극과 오묘하게 잘 버무려진 소재들이 빛을 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스포일러가 될까 봐 줄거리에는 상세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다양한 조연들이 있어서 이 영화 특유의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잔인하지 않고, 즐겁고, 가슴 따뜻해지는 괴수영화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 '러브 앤 몬스터스'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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