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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리뷰/영화 리뷰

용쟁호투(Enter The Dragon) : 호쾌한 액션!

by 염재 2022. 1. 15.

용쟁호투(Enter The Dragon) 영화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1. 천하제일 무술대회에서 이소룡의 활약을 볼 수 있다? (feat. 출연진 정보)

  - 시놉시스(by Netflix): 소림사 무술인 리에게 영국 정보 요원이 찾아온다. 범죄 조직 두목의 섬에서 열리는 무술대회에 참가해 범죄 증거를 수집해 달라는 것. 그리하여 섬에 도착한 리는 무술 대결과 염탐을 이어간다.

  - 감독: 로버트 클라우스

  - 출연: 이소룡(주연), 존 색슨, 짐 켈리, 아나 카프리, 석견, 로버트 월, 모영, 종령령, 제프리 위크스, 볼로 영, 피터 아처

 

2. 지금 여기는 각종 스타일의 무술이 난무하는 중 (스포일러 있음)

  두 명의 고수가 무술 대련을 하는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한 명은 이 영화의 주인공인 리(배우: 이소룡), 상대방은 극 중에서는 무명(배우: 홍금보)입니다. 그들을 둘러싸고 각각의 무술 계파 사람들인 것 같은 관계자들이 쪼르르 앉아있고, 두 명은 곧 대련을 시작합니다. 리의 압축 근육은 가히 만화 캐릭터를 연상케 하는 멋진 근선 명도를 보여주고 있고, 무명의 상대방은 이에 맞서 튼실한 체격으로 무장하였습니다. 압도적인 스피드와 타격 센스로 상대방을 제압한 리는 게임을 그라운드로 가져가서 서브미션을 시전 하여 승리를 얻어냅니다. 이후 리의 스승님이 리를 따로 불러서 묻습니다. "어떠한 경지에 이르고 싶으냐?" 스승님의 물음에 리는 답변합니다. "기술이 없는 경지입니다. 이윽고 스승님은 또 묻습니다. "상대를 만나면 어떤 생각이 드느냐?" 이에 리는 대답합니다. "상대는 없습니다. '나'라는 존재가 없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무인은 긴장하지 않고 준비할 뿐입니다. 생각과 예상을 배제한 채 만반의 준비 태세를 합니다. 상대가 펼치면 나는 접고, 상대가 접으면 나는 펼치고... 기회가 있어도 전 공격하지 않습니다. (주먹을 들어 올리며) 이것이 자동으로 공격을 합니다." 이 대답을 들은 스승님은 소림사의 명예로운 서약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가다가 소림사 중 규율을 어긴 자가 있다는 것을 언급합니다. 그의 이름은 한(배우: 석견)입니다. 그러면서 한이 마땅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리가 만나봐야 할 사람이 있다고 소개합니다. 리에게 중요한 문제를 상의하러 온 이는 CIA 국장인 브레이스 웨이트(배우: 제프리 윅스)였고, 한이 주최하는 무술대회에 리가 잠입하여 수사에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합니다. 이후 먼 길을 떠나기 전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간 리는 아버지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 듣습니다. 바로 누이동생의 죽음에 대한 것인데, 죽음에는 한의 경호원인 오하라(배우: 로버트 월)가 깊게 관여되어 있었습니다. 이제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리는 개인적인 보수와 임무의 가닥이 하나로 통합된바 거침없이 한의 무술대회가 개최되는 섬으로 향합니다. 배에서 이런저런 소동이 있었지만 무사히 섬에 도착한 이들은 한의 환호를 받으며 무술대회에 참가하게 됩니다. 곧이어 이어지는 대련에서 로퍼(배우: 존 색슨)와 윌리엄스(배우: 짐 켈리) 등이 활약하게 됩니다. 이후 리는 한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이 섬에 먼저 잠입해있던 CIA 요원인 메이 링(배우: 베티 청)을 만나 수집된 정보들을 취합하여 한의 비밀 기지를 밝혀냅니다. 리는 한 밤에 섬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한의 요원들을 척결하는데, 추후 자신의 요원들이 무능하게 당한 것에 실망한 한은 볼로(배우: 볼로 영)를 통해 모든 이들 앞에서 기존 요원들을 공개 처형하는 무언의 압박을 가합니다. 그리고 곧이어 이어지는 대전에서 리는 오하라를 조우하게 되고 누이 동생의 복수를 성공적으로 완수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한 밖에 없습니다. 리는 한의 지하 비밀기지에 잠입하여 방해하는 모든 이들을 때려눕히지만 결국 한에게 붙잡힙니다. 다음 날 한은 리와 로퍼를 붙여서 한 명이 다치기를 바라지만 로퍼가 되려 리의 편을 들면서 대전은 로퍼와 볼로의 구도로 형성됩니다. 로퍼는 초반에 약간 고전하지만 결국은 볼로를 상대로 승리를 얻고, 이후 화가 머리끝까지 난 한은 자신의 부하들을 전부 전투에 투입시킵니다. 이제 리와 로퍼는 다수의 적들을 상대로 힘든 싸움을 이어갑니다. 다행히 이 섬에 갇혀있던 한의 반대파 세력들을 메이 링이 풀어주었고, 이들이 싸움에 가담하면서 승세는 리와 로퍼 쪽으로 기울어집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한은 대단히 위협적인 무기인 클로를 장착하고 거울이 무수한 비밀의 방으로 숨어듭니다. 리는 한을 쫓아가지만 거울 방에서 꽤 고전을 합니다. 이윽고 무술의 철학을 떠올린 리는 차분한 마음으로 한을 단숨에 제압합니다. 스스로의 꾀에 넘어간 한은 결국 창에 가슴이 관통하여 사망하게 됩니다. 모든 싸움이 종결되고 리와 로퍼가 서로를 향해 엄치를 추켜 세우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3. 이소룡의 무술 철학이 담긴 다분히 할리우드적 감성의 영화!

  이소룡이라는 배우를 서양 세계에 가장 널리 알리게 된 영화가 바로 이 영화 '용쟁호투'일 것입니다. 다분히 할리우드적인 내용 구성과 스토리 전개에 당시 떠오르는 태양과도 같았던 아시아인 배우인 이소룡의 액션까지 가미되어 영화는 절묘한 조합을 이루었습니다. 모든 대사는 영어로 진행되며, 옛날 영화이니만큼 음성은 별도로 더빙되어 제작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어렸을 적 향수가 짙게 느껴져 기분이 괜히 설레고 마음이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차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릴 적부터 이소룡을 무술인으로서 존경해왔기 때문에, 더더욱 그의 움직임과 철학 일부를 이렇게나마 접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소룡은 비교적 작은 체구에 근육이 비대하게 큰 것은 아니지만 근육의 선명도와 크기, 질감 등을 보면 정말 경이로워 보입니다. 흔히들 실전 압축 근육이라고 표현하는데, 실전에 대비하여 스피드를 저하시키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의 근력을 보장할 수 있기 위해서는 근육의 크기와 질감이 적절하게 매칭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무술인이자 영화배우였던 이소룡은 뛰어난 선구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기 관리가 있었기에 영화배우로서도 대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내에서 접할 수 있는 액션들은 화려함이 주가 되므로 실전적인 행동과는 상이하겠지만, 목적이 무엇이든 이소룡 본인이 시연하는 움직임을 보면 이유를 불문하고 누구나 대응을 할 수 없을 것만 같습니다. 실제로 무술에 형식이 있는 것을 경계하던 이소룡이기에 이 영화에서도 초중반에 스스로의 철학을 일부 대사를 통해 드러냅니다. 저도 항상 운동에 정진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으로서 대사를 노트 어딘가에 메모해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감동적인 마음에 이소룡 배우에 대한 이야기만 서술하였는데, 영화 '용쟁호투' 내에서 로퍼, 윌리엄스라는 인물로 등장하였던 존 색슨과 짐 켈리 배우의 액션 씬도 굉장히 훌륭했습니다. 심지어 짐 켈리는 이소룡에 버금갈 만큼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며 시각적으로 강력한 위용을 떨쳤습니다. 존 색슨은 킥복싱 스타일의 스탠스를 잡고 액션을 보여주었는데, 액션 대역과 배우의 모습이 상당히 일체감 있게 잘 촬영된 것 같아서 보는 즐거움이 좋았습니다. 지금 이 영화를 처음 접한다면 사실 스토리는 거의 정형화되어 있어서 금방 유추해내기 때문에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 사이사이에 가미된 액션 씬들로 인해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소룡 생전의 액션을 볼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용쟁호투'를 상영하는 데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을 끝으로 말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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