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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리뷰/영화 리뷰

그래비티(Gravity) : 우주를 통해 보여주는 삶의 고귀함

by 염재 2022. 1. 13.

그래비티(Gravity) 영화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1.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우주 소재 영화 (산드라 블록, 조지 클루니 등 출연)

  - 시놉시스(by Netflix): 인공위성 잔해로 우주선이 파괴되면서 한 의료 기술자와 베테랑 우주비행사가 지구와의 교신이 끊긴 채 우주에 남겨진다.

  - 감독: 알폰소 쿠아론

  - 출연: 산드라 블록(주연), 조지 클루니, 에드 해리스, 오르토 이그나티우센, 팔두트 샤르마, 에이미 워런, 배셔 새비지

 

2. 무한한 우주 공간에서 비춰주는 삶의 소중함 (스포일러 있음)

  우주의 극한 환경을 문구로 나타내며 그렇기 때문에 우주에서는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다는 결론과 함께 영화 '그래비티'는 시작됩니다. 소리 한 점 없이 고요한 우주 공간에서 지구의 표면을 비춰주는데, 곧이어 우주비행사들의 말소리가 들립니다. 오랜 기간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해 온 베테랑인 듯 이들은 시시콜콜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평화롭게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이윽고 무언가 문제가 생긴 듯 원인을 파악하고자 작업을 수행하는 이들에게 통신이 들어옵니다. 우주 정거장으로부터의 통신인데, 러시아 위성이 미사일에 맞아서 그 잔해가 시속 3만 2천 km로 돌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작업하는 공간과는 그 궤도가 달라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뉘앙스입니다. 이에 라이언 스톤 박사(배우: 산드라 블록)와 맷 코왈스키(배우: 조지 클루니)는 별다른 걱정 없이 작업을 이어나갑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우주 정거장으로부터 다급하게 명령이 내려옵니다. 신속히 작업을 중단하고 대기권으로 들어오라는 내용입니다. 좀 전에 위성 폭발로 발생한 잔해가 주변의 위성을 연달아서 폭발시켰는데, 그 잔해들이 현재 작업자들과 같은 고도에서 매우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빠르게 회피하지 않으면 잔해들과 충돌하여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그러나 스톤 박사는 하던 작업을 마저 마무리하고 복귀하고자 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 주위로 잔해가 들이닥치고, 사상자(샤리프_배우: 팔두트 샤르마)가 발생합니다. 심지어 스톤 박사도 우주선에서 떨어져 나가며 우주 공간으로 떨어져 나갈 위기에 처합니다. 맷이 통신으로 해결책을 계속 지시해주고, 덕분에 스톤 박사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고 맷의 곁으로 돌아갑니다. 우주선으로 돌아간 이들은 다른 모든 이들이 사망한 것을 확인하고, 현재 우주에는 스톤 박사와 맷 단 두명만 생존해 있음을 보고합니다. 이들은 다른 우주 정거장에 있는 소유즈 호를 타고 지구로 돌아갈 것을 계획하고, 우주 정거장까지 제트추진기를 이용해서 우주 공간을 유영해 나아갑니다. 정거장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들의 제트 추진 연료가 고갈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결국 마지막 남은 연료를 한꺼번에 소진해서 우주 정거장으로 급격히 다가갑니다. 과정 중 맷이 스톤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고, 스톤은 무사히 우주 정거장에 도달합니다. 스스로를 희생한 맷은 우주 공간을 무 연료로 표류하면서도 스톤에게 도움이 닿는 한 계속 통신으로 도움을 줍니다. 정거장에 무사히 들어간 스톤은 맷을 구하고자 통신을 시도하는데, 이미 통신은 끊기고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이제 스톤은 현실을 인정하고, 살아남기 위한 행동을 개시해야 합니다. 성공적으로 소유즈 호를 타고 나아가려는 찰나 소유즈 호의 일부가 우주 정거장에 걸려서 문제가 생기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위성의 잔해가 또 들이닥칩니다. 그러나 운이 좋았는지 스톤은 별다른 피해 없이 소유즈 호를 타고 다시 나아갈 기회를 얻습니다. 아니, 운이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소유즈 호에 연료가 없었던 것입니다. 다음 우주 정거장을 향해서 나아가 거기에 있는 다른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향해야 하는데, 다른 우주선은커녕 다음 정거장으로 이동도 할 수 없이 우주를 표류하게 된 것입니다. 별다른 방책이 없는 스톤은 지속적으로 통신을 시도합니다. 우주 정거장 혹은 관제 센터 쪽으로 통신을 시도하지만 뜻밖에도 지구의 누군가가 통신을 받습니다. 통신을 통해 개가 짖는 소리가 송신됩니다. 우주에 홀로 남은 스톤은 지구의 소리가 너무 그리웠고, 절망적인 순간에서도 지구의 소리를 통해 위안을 받습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이제 곧 자신은 죽을 거라고 판단하고 슬퍼합니다.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던 스톤에게 갑자기 맷이 무사한 표정으로 들이닥치고, 그녀에게 연료가 없어도 방법이 있을 거라고 조언합니다. 그의 조언을 듣던 스톤은 삶에 대한 그의 진지한 조언을 들으면서 잠에서 깨어나고, 깨어난 그녀의 옆에 맷은 없습니다. 맷은 그녀가 만들어낸 환상이었고, 그녀가 마지막으로 지구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줄 고마운 기회였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심기일전해서 지구를 향해 나아가는 스톤. 성공적으로 대기권으로 진입하고 지구에 도달하게 됩니다. 바다에 착륙 후 근방 섬으로 올라간 그녀는 지구의 흙을 온몸으로 느끼며 삶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기고, 영화 '그래비티'는 막을 내립니다.

 

3. 반복되고, 무료하고, 힘들어도 소중한 삶이다

  어릴 적에는 우주를 동경했습니다. 무한히 펼쳐진 공간에 매료되었고, 아직 알 수 없는 요소들이 많으니 그만한 잠재력이 숨어있다는 것 또한 굉장히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우주에 비하면 지구에서의 삶은 지극히 일부의 요소일 뿐입니다. 그래서 우주를 떠올리면 현실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였던 걱정들도 별 것 아닌 것처럼 받아들이게 되고, 그만큼 여유를 찾아서 더 성공적인 결과물을 도출해내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잘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그래비티를 통해서 접한 우주는 굉장히 현실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우주는 진공이기 때문에 소리가 전달되지 않아 고요합니다. 중력이 없기 때문에 우주 공간에 있는 물체는 고요히 떠다니게 됩니다. 떠다니는 물체(혹은 사람)은 한쪽으로 힘을 받으면 이후에 별다른 힘의 작용이 없다면 그 방향으로 쭉 나아가게 됩니다. 몇 시간이고, 며칠이고, 몇 년이고 그 방향으로 진행하게 되는 겁니다. 우주는 공간이 무한할 정도로 크기 때문에 생물체는 어떠한 충격을 받지 않아도 단지 우주 공간을 표류하다가 굶거나, 늙어서 죽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주가 경이로울 만큼 신비롭지만 그만큼 삶에 무관한 곳임을 뜻합니다. 삶이 무관한 곳에서 유한한 생명을 가진 존재가 느낄 수 있는 건 무엇일까요? 경이로움, 그리고 두려움. 거대한 존재를 맞닥뜨린 미미한 존재의 막연한 두려움입니다. 영화 그래비티를 통해 우리는 정량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두려움을 간접적으로 겪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은 오히려 삶에 대한 애착을 다시금 확인해볼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됩니다. 즉, 영화 속 우주를 통해 지구에서의 삶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고, 그 소중함을 돌이켜볼 수 있는 시간을 얻은 것입니다. 만약 반복되는 삶이 무료하다고 느끼신다면, 혹은 현재의 삶이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마음을 내려놓기 전에 이 영화 '그래비티'를 꼭 상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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