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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리뷰/맛집 리뷰

[왕십리] 비범한 차이나 요리집 '춘향미엔'_내돈내산 후기

by 염재 2022. 9. 13.

왕십리역 도선동 시장 근처에 비범한 중국 요리집이 있다고 들었다.

아 참, 중국이라는 단어는 세상의 중심이라고 부르는 중화사상이 깃든 느낌적인 느낌이라 이 글에서는 굳이 '차이나' 라고 표현하고자 한다.

(제가 딱히 차이나를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중화사상은 너무 싫어해서 말입니다. 자랑도 적당히 해야지 쫌!)

 

가게 이름은 바로 '춘향미엔'

아마 한양대 학생들이나 교직원들은 대개 알고 계시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맛집이란 소리!)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작은 공간에 위치한 아주 협소한 가게였는데,

지금은 그 옆에 넓직한 장소로 이전을 해서 가게 내부 공간도 많이 넓어지고 깔끔해졌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가게 외관을 찍는 행위를 잊어버렸다 ㅋㅋㅋㅋ 죄송합니다...

 

죄송하지만 이용 설명서로 대충 가게 느낌 추측해주시면 안될까여
그래도 메뉴판 찍는건 잊지 않았으니까 조금만 봐주셔요...
와 그래도 음료 페이지까지 찍었다! 기특하다! 그러니까 조금만 봐주셔요...2

 

사실 이 가게는 자주 방문했었다. 왜? 맛있으니까!

온면의 국물은 깊이가 남다르다. 얼큰~하니 깊은 고기육수의 맛이 새로운 세계로 나를 데려다준다.

게다가 면은 옥수수면이라서 쫄깃한 식감에 고소한 느낌의 재미있는 맛이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옥수수면이 차이나 음식에 자주 쓰이나보더라.

왜냐하면 마라샹궈집에도 있고, 마라탕집에도 있더라고. 아무튼 옥수수면은 만세!

 

온면 비주얼 한 번 보고 가실게요

 

그래서 또 온면을 시켰다.

저 그릇이 작은 크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또 매우 큰 건 아니지만서도)

생각보다 양이 많고 안에 재료들도 푸짐하니 먹음직스럽게 잘 들어가있다.

 

주린 배를 움켜쥐고 눈을 휘둥그레 뜨면서 숟가락을 오른손에 집고 일단 국물을 냅다 떠먹어본다.

크으~~아~! 이것이 온면이다. 왜 온면인지 아는가? 먹으면 마음까지 따뜻해져서 온면이다...

 

고명으로 올라간 차돌박이도 양이 꽤 많은데,

나는 고기파니까 일단 추가로 차돌한접시를 더 시켜보았다. (차돌박이 그까이꺼 너무 얇으니까네)

 

차돌한접시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근데 이거 내가 몇 점 먹은 것 같다. 양이 더 많았던 것 같은데 다 어디갔지...?

 

그리고 차이나 요리하면 만두도 먹어보는게 국룰이니까

국룰 안 지키면 또 섭섭하니까 반반만두도 시켜본다. (고기반 부추반 해서 반반입니다.)

  * 국룰 : 국민 룰(rule), 대략 모든 국민이 지키는 관례상 법규와 같은 개념이다. ㅋㅋ 용어 설명 천사 종종 등장해볼게요.

 

와 이게 만두야 공작새야 뭐야 왜 화려한데

 

만두는 고기만두와 부추만두 2가지 종류가 있으니 취향에 따라 드시면 되겠다.

자고로 부추는 남자에게 좋다고 했다. 그래서 고기파인데도 일단 시켜보았다.

 

만두가 굉장히 특이하게 생겼는데 저 튀김옷이 과자처럼 바삭하니 잘 만들어져 있어서

보는 눈도 즐겁고, 먹는 식감도 재미있더라.

 

고기만두는 속이 뻔하니까 부추만두만 속을 좀 찍어보았다.

 

부추만두 한입 베어물고 살펴보는 속 모습

 

잘게 썰린 부추와 계란지단 정도가 들어있는 것 같다.

막상 먹어보면 부추만두는 굉장히 담백한 느낌이고 고기만두는 역시 고기! 하는 느낌이다.

 

저는 솔직히 부추만두처럼 슴슴한 맛을 좋아해서 괜찮았는데,

자극적인 맛을 좋아한다면 부추만두는 살짝 안 맞을 수도 있겠다 싶다.

 

추가로 여기 '춘향미엔'은 온면 말고도 냉면, 비빔면이 존재하고 맵기도 조절할 수 있다.

냉면도 예전에 먹어봤는데 쫄깃한 식감의 비빔국수를 먹는 느낌이었다. (팔도비빔면 느낌도 1 작은 술 추가해본다)

 

근데 냉면이랑 비빔면은 옥수수면이 생각보다 전분감이 쎄서 빨리 안 먹으면 약간 떡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면끼리 사이가 좋아서 잘 붙어있달까, 아니면 추워서 지들끼리 붙어있는건지 뭔지

그래서 온면에 비하면 먹기 살짝 불편할 수 있는데 불편함이 그리 심하지는 않으니 여름에 꼭 한 번 드셔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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