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막창을 좋아한다.
곱창도 좋아한다.
순대도 좋아하고... 내장탕이 좋다.
요괴인가?
그래서 자주 갔던 왕십리 '수상한 막창' 집을 갔다.
그리고 역시나 가게 외관 찍는 것을 잊어버렸다.
이 정도면 가게 외관 찍으면 죽는 병에 걸린 것 같다.
그래도 메뉴판 찍어놨으니 일단 참조해보시고.
자세히 보니 가게 이름이 '수상한 막창' 이 아니라 '더 수상한 막창' 이었네...?
여태 몰랐음.
충격을 뒤로하며 소금 막창을 시켜보았다.
막창은 직원분 혹은 주인장께서 직접 구워주시니까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
근데 간혹 바빠서 최적의 타이밍을 못 맞춰주는 경우도 있으니 센스가 있다면 태우지 않게 언제든 행동할 준비를 하라.
고기와 같이 구워먹을 수 있는 악세사리들도 나온다. (양파, 마늘, 감자)
고기만 먹으면 기름지고 느끼할 수 있으니까,
여기 시그니처 메뉴인 '된장밥'을 시켜보았다.
사실 된장밥이 시그니처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맛있게 잘 먹기 때문에 시그니처로 해줘보고 싶었다. (나피셜)
된장밥은 스테인레스 숟가락을 딱 꽂아서 나오는데,
처음에 나오면 엄청 뜨겁다. 심지어 숟가락도 꽂아서 나오니까 뜨거움이 2배.
배고프다고 훅 들이키지말고 후후 불어서 식혀먹자. 안 그러면 입천장이 많이 아파...
막창으로 기름진 속을 된장밥으로 얼큰하니 풀어주고,
그렇게 우리는 무한한 맛의 세계를 탐험한다. 배 둘레는 이렇게 늘어만가고...
그리고 막창을 찍어먹을 수 있는 조미료는 종류가 꽤 많다.
처음에 고기 다 익으면 초장에 촵촵 찍어서 콩기름 푹 묻혀서 한점씩 그릇에 놓아주신다.
이것이 한국의 정인가...! 그치만 난 소금만 찍는게 더 맛있더라구요.
그리고 고기랑 같이 먹으면 입안이 상쾌하니 감칠맛을 더해주는 야채 무침도 있다.
사실 무슨 풀떼기인지 이름을 모르겠어서 걍 야채 무침이라고 썼다.
아, 그리고 기본 깻잎이랑 당근도 있는데 처음에 주는 양은 매우 적다.
왜냐하면! 다 셀프 바에서 떠오면 되기 때문이다.
굳이 안 먹는 사람들한테 많이 떠주면 다 버리게 되니까 적게 주는게 현명한 것 같다.
여기는 소금구이 막창과 양념구이 막창을 주 메뉴로 판매한다.
소금구이는 담백한 고기 자체의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좋고,
양념구이는 양파와 특제 소스와 함께 먹으면 매콤하니 달콤하니 맛이 있다.
저녁 식사를 하러 오기도 좋고, 지인들과 술 한잔 하러 오기도 좋은 즐거운 식당이라고 생각한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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