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옛날 레트로 감성의 술집 '화양슈퍼'_내돈내산 후기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 건대에서 술 약속을 잡았다.

진짜로 포스팅을 위해서였다. 아 진짜로... 헤헤

 

운동하고 난 뒤라 배가 좀 많이 고파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었다.

그리고 수분을 쫙 빼서 그런지 시원한 맥주가 생각났다.

아, 어디가지? 하다가 딱 떠오른 곳이 여기였다. "화양슈퍼"

 

메인 및 사이드 메뉴가 엄청 많고 저렴하다

주류랑 이용가이드 및 요청사항 등이 적힌 메뉴판 뒷면

 

냅다 메뉴판부터 들이미는 이유는,

여전히 나는 가게의 외관을 찍으면 죽는 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죄송합니다...)

 

메뉴판을 보면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꽤나 저렴해서 선택장애가 있다면 조금 고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일단 나는 목이 너무 말랐기에 맥주부터 냅다 시켜버렸다.

안주 고르기 힘들어서 일단 술 한잔 하면서 천천히 생각해보고자 했던 건 아니애오... 아임 떨스티...

 

딱 봐도 맥주 마시면서 메뉴판 보려고 각 잡고 있구만 ㅋㅋㅋㅋㅋ

기본 안주인 강냉이, 요즘 복싱하면서 강냉이 털꺼만 생각하고 있는데 딱 맞구먼

 

기본 안주인 강냉이를 털어 아니 먹어가며 시원한 맥주를 드링킹 꿀꺽하다보니

딱 안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레트로 감성에 어울리려면 이거지. "짜파게티!"

아 원래 일요일은 짜파게티 요리사 되는 날이잖아여. (근데 일요일은 아니었다. 응?)

 

무려 짜파게티 1봉지이다. 써니 사이드업 계란까지 완!벽!하다

 

그릇 자태부터 레트로 감성 오져버렸쥬?

계란후라이는 써니 사이드업으로 감성 살려버렸쥬?

짜파게티가 국물이 뭐이리 많나 생각할 수도 있을텐데, 원래 옛날 껀 이랬어요 어린 친구들아! (어려서 좋겠다?)

 

꼭 하얀색 티셔츠를 입은 날 이런 고 난이도의 음식을 먹고싶어지더라고.

조심하면서 한젓가락 두젓가락 먹으니 이곳이 천국이었다.

그리고 좀 더 찐한 천국을 즐기고 싶어서 안주를 하나 더 시켜보았다. "오븐불고기 피자" 탄수화물은 못 참지.

 

두 손바닥 보자기 내서 가리면 딱 가려질 정도의 크기이다. (약간 냉동피자 느낌 1 큰 술 추가)

피자만 먹으면 섭하제, 핫소스로 핫하게 조져버릴랑게

 

피자는 걍 이마트 냉동피자나 뭐 그런 수준일거라고 생각해서 딱히 기대 안 했는데,

딱 그정도 수준이 맞았다 ㅋㅋㅋㅋㅋ 근데 맛있어요 알쥬? 원래 감성에 맞게 나와야 더 맛남 ㅇㅇ.

핫소스도 있고, 수틀리면 아까 시킨 짜파게티 국물 찍어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츄르릅 츄르릅 맛을... 음미한다...

 

맛있게 안주를 먹다보니 눈에 들어오는 가게 내관...

 

가게 내관이 아주 레트로해, 칭찬해 칭찬~!

 

저 과자 파는건지 아닌건지 잘 모르겠는데 아마 살 수 있을 듯?

저 진열장 왼쪽에 살짝 보이는 카운터는 카페이다. ('커피에 반하다'랑 협업한다는 것 같다.)

술 마시다가 정신차리고 싶으면 에스프레소 한 잔 갈겨주면 된다 아이가.

 

계속 먹다보니까 입이 심심해서 안주를 두 개 더 시켜보았다.

레트로 하면 이거지. "철판비엔나쏘세지" 써오쎄에쥐이~

 

좀 먹고나서 퍼뜩 생각나서 찍어본 써오쎄에쥐이

 

현장에서도 친구한테 말했던건데,

비엔나는 칼집 송송내서 문어로 만들어주는게 국룰 아입니까?

아니면 말고.

 

얘는 좀 짭짤해서 밥이나 다른 덜 짠 탄수화물이랑 같이 먹어야만 할 것 같다.

단독으로 드시는 건 약간 비추.

문어 안 만들어줘서 평가가 박한 건 아님 ㅇㅇ 진짜.

 

메론, 파인애아뽀, 어오레엔쥐이~

 

마무리로 짠 입을 헹구기 위한 상콤 달콤한 과일 안주까지.

지금 안주들 사진 함 보시고 맨위로 스크롤 올려서 메뉴판 다시 함 보시라.

가격이 이렇게 싼데 나오는 안주의 퀄리티가 꽤 높지 않은가?

이런 것을 우리는 "갓성비" 라고 한다.

  * 갓성비 : 가격대비 성능의 비율이 매우매우 신(GOD)적으로 높음을 뜻한다. 설명 요정 다녀감ㅎ.

 

화양슈퍼는 가게 내부도 넓직하고 매우 깨끗하다.

그리고 야장 자리가 세 테이블 정도 넓직하게 있어서 분위기 내기도 좋다.

 

옛날 기분 내면서 기분좋게 술 한잔하고 싶다면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린다!